친구의 편지... 모음

여덟번째편지 1993. 1. 12화 맑음

주께끼 2006. 7. 14. 15:55

안녕 란아 !

두툼한 너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때론 웃고 너를 그려본다. 네 편지는 언제나 밝고 나에게는 신선한 기쁨이 아닐수 없다.

여기소식 알려줄까 ?

우리반 언니중에 동숙이 언니라고 너에게 편지 했던가 ?

그 언니가 나간데 왜냐고?

간단해 싸웠데...  우리반에서 두번째로 나이 어린 순덕이라는 애가 있거든 그 애하고 감정대립이 있었는데 분에 못이겨서 뛰쳐 나갔다는 거야.. 토요일날 사표쓰러 온다고 연락 받았어, 반장 언니가 토요일날 오면 자기를 만나고 가라고 그랬어.. 아마 설득하려나봐 ...  하여튼 요요일이 되봐야 알지

그리고 말야 배봉수 선생님 있지 그 선생님이 편지를 보냈어 편지라기 보다는 애이 이건 봐야데 !

같이 넣어서 보낼테니까 니가 직접보고 크게 웃든 해라

답장을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번거하고 거의 비슷해 이름만 바꿔서 복사해 보낸거 있지 !

내가 없는 사이에 지도원 언니가 갖다 놓았데..

다른 애들한테도 다 돌렸더라 이것을 받고 웃어야할지 난감했는데 난 웃었어 ! 크게크게

옆에 언니가 쳐다봐서 그만 뒀지만 말야 !

22일을 기다리며 달력에 표시를 하고 있지 ! 너를 만날지 모르는 날이기에...

지금 내가 왜 사냐고 묻는다면

첫째  난 집에 갈 날을 기다리며 산다고 말하겠다.

둘째  내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하겠어 !

 

그러니까 '내일을 향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내일을 향해서라면 과거는 필요없지 힘들은 나에"

하하하하하

그럼 다음에 보자

1993. 1. 12. 화 맑음

 

 

배봉수 선생님 편지....

 

내 참하고 참된제자  민에게 !

 

바야흐로 연중가장 밤이 길다는 동지가 성큼 다가와서 我國세지 풍속에서 두번째 간다는 명절이기에 회사에서 특식으로 베푸는 팥죽을 먹으면서 꽃나이 한 살을 더했다고 의식하며 오늘의 벅참을 그대의 강철같은 의지로 승화키면서 그대에게 소속된 건영호사에게 봉사하며 건강히 지내리라 다짐하고 열심히 땀 흘리라 믿어져 나도 자못 가슴 뿌듯해 보람을 느끼며 두 주먹 불끈 쥔다오.

이제 壬申年도 꼬리를 감추어 가고 새해  닭해가 시나브로 밝아오고 있는 설날 하순에 즈음하여,

교지 '죽원'에다 말했듯이 글 한줄이라도 읽고 일기 서너줄 이라도 쓰고 내일 위해 단잠자는 훌륭한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상사님들의 지시에 복종하기 부탁하네, 벌써 그대가 귀 회사에 입사한지가 50여일이 돼가고 있으니 어려운 고비는 넘겼지 않았는가 ?

그러니 산업전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자는 말일세

편지 잘 받아 보았네 그럼 내내 안녕하기 거듭거듭 빌면서 오늘은 이만 총총.

 

선생님 :

올 한햇동안 찾아 뵙지도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순수하고도 따뜻한 情을 항상 간직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취와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그대 한문 및 교도 교사 배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