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와 바람이 나를 삼킬것 처럼 오더니 오늘 아침에는 제비가 날아와 나를 반긴다.
거제 빨았던 이불을 다시금 빨래줄에 널고 저 멀리에 보이는 바다를 보려 목을 빼고 처다봐도 아직은 안개에 덮인 산과 들과 나무와 집만이 보일 뿐이다.
산너머 보이는 바다는 내가 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배를 타고 나가야 고향에 갈 수 있는 그런 외진 섬...
그렇지만 막상 섬에 들어오면 이곳이 섬일까 ?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중이다.
비가 너무 많이 왔나보다. 들판에 심어놓은 모들이 보이지 않는다. 농부 아저씨들은 바삐바삐 발을 옮기며 논의 물을 빼주고 있다.
나도 내 마음에 차있는 물을 빼야 겠다. 슬픔의 물,
외로움의 물, 고통의 물, 고난의 물 등등
나에게 필요 없는 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이 물을 빼야 할텐데... 나에겐 아직 삽과 굉이가 없나보다.
그럼 우선 손으로 라도 흙을 파고 물고를 터야 겠지 ...
그래야 급한 물이라도 뺄수 있을 테니까 ...
농부에게 일할 수 있는 연장이 없을땐 정말 힘들고 고된다. 그런 것 처럼 나에게는 지혜와 현숙함이 없어 너무도 힘들고 고되다. 늘 지혜를 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지혜가 없다. 그래서 다시금 구한다. 나에게 지혜를 그리고 현숙함을 달라고....
몹시도 필요한데... 하나님은 꼭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으신다. 왜일까 ? 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생각해보면 내가 꼭 필요한것을 얻었을 경우 나태하고 게을러 지고 자만에 빠짐으로 더큰 죄를 범할 수 있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중에 혹은 주시지 않으신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나에게 지혜를 주시지 않으면 어떻하지... 하고 다시금 고민한다.. ㅍㅍㅍㅍ
햇살이 따뜻하다.
나에 마음도 저 햇살처럼 따스했으면 좋으련만....
난 너무 미지근 한것 같다.
언제 부터 이렇게 미지근 했을까 ? 하나님은 따뜻하든지 차감던지 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미지근한것 같다.
뜨거운 사람이 될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수록 찬물이 나에게 다가와 뜨거워진 마음에 찬물이 더해저 미지근한 사람이 되어 버림을 느낀다.
늘 활기차고 웃고 힘듬 속에서도 기쁨을 찾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도 얼마 먹지 않았음에도 나의 생각의 나이는 칠십을 넘어버린 양 그렇게 지처있다.
다시금 활기찬 청년이 되야 겠다.
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님을 회복해야 겠다.
"아자 아자" 할 수 있다.
오늘도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그런 하루게 되길....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던질수 있는 내가 되길....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내가 되길...
아픈자의 말을 들어 줄수 있는 내가 되길...
불행한자가 나를 보았을때 행복해할수 있는 내가 되길..
아이들에게 진정한 엄마가 되길...
남편에게 현숙한 아내가 되길...
부모에게 딸과 며느리로서 효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훌륭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으로 이세상을 살다 주님의 나라에 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한번의 승리 (0) | 2006.06.23 |
---|---|
비가 내리는 날 (0) | 2006.06.22 |
2006. 6. 7일 장날에 친구가 보고싶어 (0) | 2006.06.07 |
날아아 신발... (0) | 2006.06.02 |
아빠가 보고싶어... (0) | 200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