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년전 이야기

주께끼 2008. 2. 12. 15:10

 

 

 

아주 오래된 샤프연필입니다.

제가 중2때 부터 가지고 있던 샤프연필입니다.

너덜너덜 해진 볼품없는 샤프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샤프심을 넣으면 똑깍 똑깍 밀어내며

자신이 연필임을 다시금 보여 주지요  아직 생명이 다하지 않았다고...

이 샤프는 제게 있어 아주 소중한 친구입니다.

이 샤프를 선물해준 이는 제 언니 입니다.

중3때 가정 형편때문에 부산에서 야간 고등학교를 가야 했던 6째 언니가 처음으로 집에오던때

제게 선물해준 샤프연필이지요...

철없던 저는 어찌나 좋아 했던지...

지금도 이 샤프를 보면 그때일이 생생합니다.

5째언니와 6째 언니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주간에는 신발 공장에서 일을 했지요...

어린 나이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

엄마가 언니를 부산에 대리고 갔다가 집에오는 버스에서 저와 같이 만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옆사람이 보든말든 엉엉엉엉 울던 그 버스안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언니들이 벌어다준 돈으로 저는 고등학교를 집에서 다닐수 있었지요..

언니들이 올때면 항상 선물을 준비해 와서 전 언니들이 기다리곤 했답니다.

지금도 언니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집니다.

그리고 언니들를 사랑합니다.

20년 전 그때로 돌아 간다면 언니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동생이 되어 열심히 공부 할텐데...

이 샤프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이 샤프를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다닙니다.

어디를 가든지... 결혼해서도 가지고 다니지요... 항상 기억할려합니다.

그리고 언니들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6명의 언니들께...  이 동생들이 얼마나 언니들을 사랑하는지 다시금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해 언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