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편지... 모음

세번째 편지 (원) ... 1992.11.30일 맑음

주께끼 2006. 6. 10. 23:44

보고픈 란에게...

 

안녕 ! 벌써 한달이 지났다. 오늘이 30일 인거 있지 !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간것 같아... 수영이가 홨났다. 왜냐고 ?

너의 편지를 안보여 준다고 말야...  난 싫었다. 수영인 나에게 온 편지를 모두 보여달라는 거야 내가 쓴것도..  난 나만의 비밀을 같고 싶은데 말이야 난 정말로 너의 편지를 받고 기뻤어.. 일하고 있는데 누가 가져다 놓았더라고 일하다 말고 한참이나 처다 보기만 했어... 머라고 썼을까 하고.. 궁금했어 7시 종이 치자마자 내 가위로 봉투를 개봉했지.. 너의 편지를 받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왠지모르게 기쁜거 있지 ! 왜 있잖아 실실 웃는거 지금 말야 막 가슴이 두근두근한거 있지 ! 어떻게 편지를 쓸까하고 ... 응  여기 소식 전해줄께 기대하시라...

영등포에서는 캐롤송이 울려퍼지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낸데언니들에게 들은 애기야 지금도 합창을 하고 야단들이야 경옥이 언니는 우리방 언니야 그 언니가 떡을 가져왔어 후라이팬에다 기름넣고 튀긴거 있지 ! 이상해 여기 언니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언제나 멀 먹는다니까 ! 그러니 살이 안찌고 배기겠니 !  너 편지에 첫눈 왔다고 썼더라... 여기는 벌써 왔었어 언제더라 9일에 왔어.. 진눈개비이긴 했어도 눈은 눈이였다.

지금 이선희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어

실버벨 실버벨 종소리 흘러오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야단이다. 방 언니중에 이선희 팬이 있어 그 언니는 이선희 사진을 둥장 부처놓았다.

이곳 날씨가 어떤지 너 아니 아주 추워 담양에 한 겨울 같아 낙옆도 진지 오래고 상막하다고나 할까 ? 그저그래

그래도 요즘은 따뜻한 편에 속해 저번에는 밖에만 나가면 찬바람이 쌩쌩 부는거 있지 ! 그날 저녁에 눈이 오기는 했지만 참 너는 어떻게 지내니 ? 무척 궁금해... 선생님은 잘있다고 했지 ! 글쎄 내가 편지 썼더니 답장이 안오는거 있지 !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다음에 편지 쓸때는 답장을 써달라고 그래야 겠어. 추신란에다 크게크게 쓸거야

선희라는 애 너알지 ? 내가 말했던가 ? 근데 그애가 12월 1일에는 에이즈가 많이 걸리는 날이라나 ? 난 그런이야기 처음 들었다. 넌 어때 ? 관두자 그런애기 해봤자지 머...

그건그렇고, 너 취업자리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니 ? 하기야 넌 친척이 많으니까 ! 걱정할 것은 없을 테지 좋겠다... 비디오도 많이 본다며, 난 천장지구 보았다. 재미있더라, 여기와서 블랙선데이 다 읽었다. 아에 가지고 왔거든 일요일에만 읽었어 금잔화 시리즈도 다 읽었고, 경요거 작품이 굉장히 많더라고 은하수도 있고 머드라 미향이 언니가 또 있다고 그랬는데, 생각이 안난다. 벌써 10시 35분이 지나고 있어...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해 오늘은 너무 늦었거든 여기오니까 잠이 느는것 같아 처음에는 6시 그다음은 6시 30분 지금은 아에 일어날 생각도 않하지 시계가 울어도 누르고 다시 자는거 있지 ! 7시에 일어나서 씻고 그러면 30분 아침먹고 곧바로 출근이야... 일터가 가깝지만 그만큼 게을러졌어, 수영이는 아에 본색을 드러냈다. 시간만 나면 현진영의 노래를 틀어놓고 엉거지춤인지 먼지를 추며 나에게 가르쳐 주겠다고 야단이고 이말은 너에게 했던가... 아마 했을거야

란아 갑자기 우리방이 조용해졌다. 언니들이 책을 읽는데 몇분은 조용하겠어... 그동안에 난 너와 이야기하고 왠지 나를 위한 시간같이 느껴진다. 기분 괸찮은데 !

연정이 어때 ? 개는 편지 한번하고 말더라 난 계속하고 싶은데 연정이한테 전해줘 내가 편지 쓴다고... 답장은 안해도 좋다고 (양심에 찔리면 할걸..) 이라고 말야 너 연정이하고 짝꿍이라며 너무 친하게 지내지마 질투나니까 ! (농담)

참 배봉수 선생님이 편지 썼더라 넓은 종이한장에 이름만 바꿔서 복사한거 있지 ! 친구들은 시시하데 어쩌면 그럴수 있냐면서 수영이는 야한면도 있다고하고 머릿글은 자기가 편지 쓸때 써먹는다나 ! 그런데 아마 배봉수 선생님은 우리의 답장을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답장할 친구가 있을까 ? 의문이다.

와 벌써 3장째야 이만 줄여야 겠다.

 

1992. 11. 30일 월 맑음

예쁜작꿍이였던 민이가...

 

추신 : 잘 있어 1월달에 집에갈지 몰라 그때 너한테 전화

          할거다 기다려 ~~~~~